💎 [취향레터 5호] 다채로운 연말을 만들 취향 이야기

연말에 어울리는 케이크 취향과 겨울을 닮은 음악, 알쓸인잡을 이야기해요.

2022. 12. 11.

드터의 취향 아카이브 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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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1 (일)

취향 아카이브 레터 5호

💎 BIWEEKLY DIGEST 💎

🍰 연말과 크리스마스를 다채롭게 장식할 케이크의 세계로

📺 내가 원했던 게 이거잖아! [알아두면 쓸모있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알쓸인잡)]

🎧 겨울을 닮은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Kings of Convenience)의 음악

안녕하세요. 발행인 드터입니다.

오늘은 토요일이 아닌 일요일에 인사를 드립니다. 변명을 해보자면 지난 2주동안 줄곧 면접과 과제의 나날을 보내다보니, 하루 늦은 레터를 띄우게 되었어요 😢 다음 호부터는 다시 토요일에 찾아올게요! 반성의 마음을 가지며 이야기를 시작해보자면 벌써 올해가 한 달이 채 남지 않았어요. 3주 뒤면 2023년이라니...! 감동의 한국과 포르투갈전이 벌써 1주일 전이라니!

.정말 순식간에 흘러버리는 시간이 놀랍기만 해요.

다들 어떤 일상을 보내고 계신가요? 빠르게 흐르는 시간에 비해 유독 올해의 연말은 잘 체감 되지 않는 것 같아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연말이면 으레 느끼던 소란스러운 분위기나 금세 어두워지는 하늘을 볼 일이 많지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슬슬 연말을 핑계로 갖게 되는 모임들과 TV에서 해주는 시상식을 즐기다보면 또 금세 연말의 분위기에 스며들겠죠?

길지 않을 연말을 조금이나마 느끼고, 또 분위기를 환기하고 싶어서 나름대로의 크리스마스의 느낌을 내는 디자인으로 레터도 조금 바꿔보았어요. 어떤가요? (💗)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의 흐름에 무감해지기도 하지만, 들뜬 마음으로 연말연초를 챙기다보면 삶에 활력이 도는 것 같기도 하고 일상적인 하루들이 특별해지는 것 같아 좋더라구요. 부디 레터를 받아보는 여러분들도 저의 연말 맞이에 동참해주시길 바라며, 오늘의 레터를 시작합니다.

🍰 연말과 크리스마스를 다채롭게 장식할 케이크의 세계로

출처 - 유튜브 할명수 (@jtbc_hms)

명수옹의 다소 과격한(?) 썸네일로 깜짝 놀라셨을지도 모르겠네요. 역시 연말 그리고 크리스마스하면 케이크를 빼놓을 수 없잖아요! (맛있는 걸 먹기 위한 핑계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법이니까요!)

얼마 전 유튜브에서 [연말 케이크 20종 리뷰]라는 지나칠 수 없는 문장에 사로잡혀 순식간에 영상을 시청하기 시작했는데요, 그 중에는 제가 먹어본 케익들도 있고, 이름만 들어본 것, 그리고 난생 처음 접해보는 비싼 케이크들까지 눈과 입을 즐겁게 해줄 것 같은 케이크들이 있더라구요. 다가올 연말 모임을 준비하고 계시거나 저처럼 연말을 핑계로 여러 케이크를 맛 볼 계획을 세우고 있는 분들을 위해 영상과 더불어, 저의 픽(Pick)인 케이크들을 소개해요🎂 벌써부터 침이 고이는 느낌이 드는 건 저뿐만이 아닐 거라 믿어요! 😋

다만 취향이 갈릴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케이크들이 궁끔하시다면 영상을 확인해 보시길 바래요!

🎁 드터 PICK 케이크 🎁

[영등포] 쉐프조 : 딸기 케이크

(1호) 36,000원

영상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꼭 소개하고 싶었던 케이크가 있습니다. 5년 전 처음 이 케이크를 만난 이후, 한동안 생일 케이크와 연말 케이크하면 자주 사먹었는데요. 생활의 달인에도 나왔을 만큼 이미 유명한 쉐프조(Chef Cho)의 딸기 케이크는 생크림에 딸기가 잔뜩 들어가고 올려져있는 케이크에요. 생크림이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데다가 딸기가 가득 들어가 있다보니, 물리지 않아서 먹다보면 앉은 자리에서 한 판이 뚝딱 끝나기도 해요. 단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맛보여 줬을 때도 다들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면서 계속 먹더라구요. 정말 깔끔 담백한 기본 케이크를 찾는다면 꼭! 크리스마스에 픽업을 하러 가면 잘 포장된 딸기 케이크 박스가 매장 한가득 채우고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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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 누데이크 : 피크(Peak)

(S) 23,000원

(M) 39,000원

인스타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지 꽤 되었다는 누데이크의 피크(Peak)! 얼마 전 동생의 생일을 기념해 먹은 케이크인데, 할명수에서도 소개가 되어서 반가웠어요. 전형적인 케이크의 형태를 파괴한, 크루아상과 말차 크림의 만남은 언뜻 어울릴까?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한 입 넣으면 그 생각은 순식간에 바뀐답니다. 일반적인 케이크들과는 먹는 방식도 다른데요, 말차 크림을 에워싸고 있는 크루아상 빵을 뜯어서 말차 크림에 찍어먹으면 고소함이 한가득 퍼지는 느낌이에요. 케이크보다는 퐁듀에 가까운 느낌이기도 하지만, 말차와 빵을 좋아한다면 시도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크림이기 때문에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먹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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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표정 : 초코 하트 구겔호프케이크

(1호) 28,000원

초코 하트 구겔호프케이크는 저도 아직 먹어보지 못한 케이크지만, 할명수를 보고 뽐뿌를 받아 소개해봐요. 1~2만원대 케이크 중 명수옹의 픽을 받은 이 케이크는 모양부터 빈티지한 감성이 물씬 풍겨나와서 케이크 하나만으로도 파티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을 것만 같아요. 외국 하이틴 무비나 힙한 아이돌 뮤비에 등장할 것 같은 이 케이크를 한 입 먹은 명수옹은 "초코 케이크를 좋아하지 않아도 이건 먹을 것 같다."는 평을 남겼어요.

예쁜 체리와 적당한 단 맛의 꾸덕한 파운드 케이크라고 하니까 더욱 궁금하더라구요. 남은 연말에 도전해 보기 위해 제 리스트에 넣어두면서 함께 소개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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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썸플레이스 :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1호) 37,000원

마지막으로 소개해보는 케이크는 어디에서나 빠르게 찾아볼 수 있는 투썸플레이스의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입니다. 이 케이크도 자주 사먹는 케이크 중 하나인데, 너무 달달하지 않으면서도 초코를 좋아하신다면 선택하기 좋은 케이크라는 생각이 들어요. 귀엽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적당하게 초코를 입힌 쉬폰과 중간중간 씹히는 초콜릿 조각, 그 안에서 또 풍미를 더해주는 딸기와 달달한 크림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느낌이라 물리지 않아요. 떠먹는 케이크로도 판매되고 있는데 홀케이크가 훨씬 맛있는 것 같은 것은 제 기분 탓일지도 모르겠어요. 호불호없는 케이크를 찾는다면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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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원했던 게 이거잖아! [알아두면 쓸모있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

출처: 유튜브 TvN 공식 계정

기다리고 기다리던 프로그램이 찾아왔습니다🙌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과 <알쓸범잡(알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에 이은 시리즈로, 이번엔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 일명 알쓸인잡이 시작되었어요. 이전의 시리즈들을 흥미롭게 봐왔던 지라 이번의 알쓸인잡 역시도 시작 전부터 많은 기대를 했는데요. 1화를 재생한 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아, 보길 잘했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각기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한 가지 주제를 두고 벌이는 수다 삼매경은 내가 모르던 분야를 알게 해주고, 또 새로운 시각을 느끼게 해주는 즐거움이 있었는데요. 이번 알쓸인잡 시리즈에서는 늘 유쾌한 에너지를 전달해주는 장항준 감독과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이라는 반가운 2MC의 조합에 소설가, 법의학자, 물리학자, 천문학자의 조합이라는 지점이 흥미로웠어요. 특히 최근 늘어난 우주와 SF에 대한 관심 덕분에 천문학자분의 등장이 더더욱 반가웠는데요. "인간"이 주제가 되는 만큼,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지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주제를 한참 벗어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는 게 재밌었어요. 광범위하면서도 또 스스로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해서 그럴까요?

1화만 해도 [내가 영화를 만든다면 주인공으로 삼고 싶은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야기가 흐르고 흘러 '인간은 어쩌면 우주의 먼지가 모여서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오는가 하면, 생명에 대한 정의가 다를 수 있고 어쩌면 '이미 외계의 생명체는 우리 곁에 와있거나, 가령 음악이 외계의 존재일 수도 있다'는 소설가의 상상력이 발현되기도 해요. 또 만약 자신의 마지막인, 장례식 때 틀고싶은 영상은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요. 정말 순식간에 무궁무진한 주제를 다루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그들의 상상력에 감탄하기도 하고 또 나는 어떨까? 생각해 보게 되기도 해요.

그러면서 내가 몰랐던 어떤 분야나 어떤 인물들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요 :)

1화의 마지막에 나온 [나는 어떤 인간인가?] 라는 질문에 5명의 출연진들은 [나는 불안한 인간이다] [나는 욕망하는 인간이다] 등의 답변을 내놓았는데, 그 질문을 듣고 문득 고민에 잠겼던 저는 스스로를 [나는 늘 나아가는 인간이다.] 라고 정의를 내려보았어요. 항상 한 군데에 머무는 법 없이 어디론가 나아가고 있는 게 꼭 저의 삶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여러분은 스스로를 뭐라고 정의하실 건가요? 문득 답변이 궁금해 지네요. 😊

한동안 저는 알쓸인잡을 기다리는 낙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얼른 레터를 마무리하면, 알쓸인잡 2화를 보러 가야겠습니다.

오랜만에 소개하는 문장 한 조각은 알쓸인잡 1화에서 나온 문장입니다.

미국 항공 우주국(NASA)에서는 뭘 잘못했다고 해서 그 일과 관련된 사람을 해고하는 것으로 일을 해결하지 않는다고 해요. 왜냐면 실패를 한 사람이 그 일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며, 본인이 잘못한 것에 대해 해결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는 거에요. 처음부터 이런 문화를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실패와 실패를 겪은 경험이 훨씬 중요한 "심리적 안전감"을 형성하기에 수많은 목숨과 비용을 치르면서 지금의 문화를 만들었다고 해요.

이야기에 이어 과학에서는 실패하는 게 당연하기 때문에 "좋은 실수를 하는지 나쁜 실수를 하는지가 중요하다."라는 이야기를 해주는데, 이 역시도 굉장히 마음에 와닿았어요.

이 문장과 관련된 자세한 이야기는 클립🧲을 재생해 보세요 :)

🎧 겨울을 닮은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Kings of Convenience)의 음악

이미지 출처: 유튜브 리플레이LEEPLAY

음악 팬들 사이에서는 편리왕이라는 장난스러운 이름으로도 불리기도 하는 노르웨이의 인디 듀오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Kings of Convenience)]가 내년 3월 내한 공연을 한다고 해요. 국내의 여러 CF에도 등장하며, 서정적인 그들만의 음악 세계를 들려준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의 음악은 유독 가을, 겨울이 되면 생각이 나곤 했는데 무려 7년만의 내한이라고 하더라구요. 이미 티켓팅은 끝난 뒤라, 눈물을 흘리며 취소표를 기다리고 있지만, 공연이 아니어도 귀를 가득 채워줄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의 음악은 여전히 곁에 있으니,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당분간은 그들의 음악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소개해 봅니다. 유튜브 채널 LEEPLAY에서 만든 플레이리스트가 좋아 함께 보내봐요 💕 더불어 제가 좋아하는 몇 곡의 리스트도 소개합니다.